10-07 대기업, 실버산업 경쟁
지난 7월 유럽을 방문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스웨덴의 실버타운 필 트라드(Pil Trad)를 둘러보고 매우 감탄했다. 이 회장은 실버타운이 스톡홀름 시내 중심부에 있는 것에 대해 ''노인촌이라고해서 고립시키면 안된다''며 ''시내나 일반인들이 드나들기 용이한 곳에 있어야 하며 실버타운에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말해 '실버산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0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7%를 넘어 '고령사회화'에 진입한 가운데 삼성그룹이 경기도 용인에 레저시설, 어린이집, 의료시설을 갖춘 고급형 실버타운 '노블카운티'를 건립하는 등 대기업들이 노인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1996년 10조원대에 불과했던 국내 노인산업 시장 규모도 2010년에는 36조원대로 급증할 것''이라며 ''단순히 실버타운 건립뿐만 아니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소비자요구 변화를 제품에 정확히 반영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이미 고령시대로 접어든 일본의 예를 살펴볼 때 우리나라도 고령 인구가 10%에 이르는 2010년을 전후해 노인산업이 급팽창 할 것''이라며 ''고령자의 욕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대두됐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일본의 경우 노인산업 시장규모가 지난 2001년말 기준 400조원에 달하며 오는 2015년을 전후해 10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며 ''일본 상장기업의 3분의 1이 이미 노인 관련 사업에 진입했거나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에서는 2000년 '개호보험' 도입을 계기로 고령자가 주택 개조 비용을 보조받게 되면서 주택 개조 수요가 급증하고,특히 의료시설을 갖춘 아파트 및 시니어 타운 건설과 고령자용 주택 개조사업에 대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또 독거 노인의 건강과 안부를 자녀들이 확인할 수 있는 고령자 안전 확인 서비스,고령자 대상 여행상품과 함께 고령자를 위한 식사 택배 사업과 고령자용 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누구나 쓰기 쉬운 디자인이라는 의미의 UD(Universal Design) 제품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현진 수석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소비 시장에서도 조만간 고령자 욕구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노인시장에 진출한 기업 중 지나치게 고령 이미지를 강조한 마케팅을 펼친 기업이 실패했다''며 ''따라서 모든 연령층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을 제품 개발부터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2003-10-07)
2003-10-15 09:3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