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위대한 역사가이자 비운의 역사가인 사마천(司馬遷)의 대표적인 두 문장인 「태사공자서」와 「보임안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사마천이 글쓰기를 통해 치유를 경험했음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억울하게 오해를 받아 궁형(宮刑)을 받았던 사마천은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부친의 유언에 따라 『사기(史記)』를 완성하였다. 육체에 가해진 궁형의 형벌은 사마천에게 불가해한 고통, 불효(不孝)라는 고통, 외로움이라는 또 다른 고통으로 이어진다. 의롭게 살아가도 피할 수 없었던 이해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고통, 효(孝)가 지고의 가치였던 시대에 궁형을 받아 부친과 선조를 욕되게 한 고통, 사회적 관계망의 훼손과 사회적 차별, 멸시로 이어지는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고통이 그것이다. 사마천의 『사기』 저술의 전 과정을 담고 있는 「태사공자서」와 사적 편지인 「보임안서」는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시도된 글쓰기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이 처한 고통을 직시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한다. 사마천은 역사 속 인물을 통해 자기의 고통을 반추, 통찰할 수 있었고, 저술을 완성함으로써 실추되었던 명예를 회복하기에 이른다. 「태사공자서」의 말미에 드러난 긍정적 정체성은 사마천의 글쓰기가 갖는 치유의 힘을 엿보게 한다. 사마천의 글쓰기/저술은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인생과 고통의 의미,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치유의 과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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